교육이 바쁘다는 핑계 하에 한달정도 글을 전혀 쓰지 않았다. 원래 매일매일 공부한 내용을 올리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일기장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것도 참 유감이다만 그마저도 꾸준히 못했으니 문제가 많다.

요새는 전혀 집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프로젝트에도, 수업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능률이 바닥인 상황에서 시간만 보내면서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프로젝트는 AI 스피커(이것도 그냥 조원 하나가 전담해서 맡고 있다. AI스피커와 연결된 라즈베리 파이와 서버(워크스테이션)의 소켓 통신에 대해 전혀 배운 바가 없다.)와 TF-Pose라는 Pose Estimation 라이브러리, 그리고 2D 이미지로 HAR(Human Activity Recognition) 기능을 구현한 남의 라이브러리(RNN for HAR인가 그 비슷한 이름이다)를 그대로 베껴와서 그걸 조금 바꿔 적용하는 것인데, 그 코드마저도 딥러닝과 텐서플로우 기본이 안되어있으니 이해가 안돼서 고생중이다. 지금 마음같아서는 프로젝트에 신경 안쓰고 천천히 딥러닝 이론과 텐서플로우부터 다시 공부하고 싶은데 막상 갑자기 여건이 그렇게 된다면 그냥 노느라 안 할것 같다.

최근 YouTube를 많이 보는데, 시간 낭비에 불과한 게임 방송은 이제 정말 접어야 한다고 자주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개발자 성님들이 올리는 컨텐츠를 보면 자극이 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구독하고 있었던 포프TV에서는 좋은 조언이라고 느끼는 영상을 많이 접했고, 오늘 처음 알게 된 코딩의 신 아샬 채널(이정도 어그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간지포인트다)에서도 오늘 갑자기 자극을 받아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 중이다.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은 결국 하나인데, 그냥 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길은 없다는 것이 결국 처음이자 끝이다. 배워야 할 것은 끝도 없이 많지만, 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냐고 물어봤자 의미는 없다. 하기싫으면 때려치고 다른 것을 하라는 말밖에 없음을 잘 알고 그게 답이라는 것도 이미 여러 번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해온 것들은 이상적인 엘리트 개발자 테크와는 거리가 멀고, 이를 커버할 만큼 내가 진짜 개발자가 되고싶은 의지로 불타오르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할지, 진학을 하면 어느 분야에 매진할지, 취업을 하면 무엇을 할 것인지가 하나도 감이 오는 것이 없고, 공부해보고 싶은 것만 끝이 없다.

확실한 것은, 나는 돈을 많이 번다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으로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어떤 지식을 확실하게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그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가장 큰 만족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간지가 안 난다는 이유만으로 편한 문과를 버리고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르고 공대에 진학을 해서 어떻게 졸업요건까진 채웠지만, 생각을 할 때가 왔다. 충분한 고려 없이 전공을 선택한 대가 치고는 아주 싼 편이지만(전공 공부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주 많다), 차라리 컴퓨터과학과를 갔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은 자주 한다. 하지만, 굳이 수능을 다시 칠까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 없이 후회할 시간에 그냥 독학을 하면 컴퓨터과학과 졸업생보다 나은 지식을 얻는 게 충분히 가능한 시대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아무튼 지금은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먼저 마무리짓는 것이 최우선이다. 나는 항상 우선 순위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에 실패했는데, 갈 길이 멀 때에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발 좀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 일

  1. 청년 AI · Big Data 아카데미
  2. 자아성찰

   


할 일

  1. 프로젝트 살리기
  2. 프로젝트 마무리
  3. 월요일 카이스트 AI 대학원 입학설명회
  4. 자연어처리 과제: 4/3까지

   


하고 싶은 일

  1. POCU Academy COMP3200: Unmanaged Programming
  2. Tensorflow 라이브러리 만들기
  3. Pro Git읽고 Github 사용 능숙해지기

   

(+) 마크다운이 또 말썽이다. 똑같은 # 네 개 뒤에 공백 한칸인데 왜 ‘하고 싶은 일’ 만 제목 처리가 안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 알고 보니 # 네 개 앞에 공백이 한 칸 있었다. 역시 컴퓨터는 잘못이 없고 멍청한 사람이 문제다. 반성합니다.